지리산 7

지리산과 내 얼굴

지리산과 내 얼굴 글 / 이호은 지리산 능선길에 연하선경 아름다운 풍광도 옛 모습 그대로요 천왕봉 아래에 시천주민 마천주민 물물교환하던 장터에 장터목대피소도 옛 모습 그대로라 천왕봉 오르는 턱밑에 통천문도 그때 모습 그대로 통천문 오르는 길섶에 숲은 오히려 녹음이 더욱 짙어졌는데 천왕봉 오르는 내 발걸음만 무뎌져 그 옛날 나의 발걸음이 아니로다 천구백십오미터에 천왕봉 정상석 빛나는 얼굴은 사계절 풍상 속에서도 더욱더 반짝반짝 빛나는 데 어찌하여, 내 이마에는 마루금을 잔뜩 그어놓고 천왕봉 오르는 발걸음 무뎌 놓았나 - 2017. 9. 3 -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의 시 세계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