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김치찌게

이호은 2016. 8. 9. 14:40
728x90



 

김치찌게

 

글 / 이호은

 

 

 

그제는 자장면

어제는 파스타

오늘은 또 무얼먹을까 고민이라 면

허름하니 선술집 같은

둥그런 양철테이블이 있는곳으로

어머니 손맛찾아

가보는 건 어떠한가

 

찌그러지고

불에 그을려 시커먼 양은냄비

묵은김치에 두부한모

두툼한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 넣고

바글바글 끓을때

라면사리 하나 추가요

허기진 배 채우는 데

또 이만한 것이 있겠는가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숭덩숭덩 썰어넣은

돼지고기 한점에다

쐬주한잔 입에 털어넣으면

그것이 바로 사람사는 맛 아니겠나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고 있는 저 김치찌게

어머님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끓고 있다

 

 

 

- 2016. 8. 9 -

점심에 김치찌게집에서

728x90

'나의 시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6.08.10
  (0) 2016.08.10
더위야 물렀거라  (0) 2016.08.09
입 추  (0) 2016.08.08
냉콩국수  (0) 201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