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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게
글 / 이호은
그제는 자장면
어제는 파스타
오늘은 또 무얼먹을까 고민이라 면
허름하니 선술집 같은
둥그런 양철테이블이 있는곳으로
어머니 손맛찾아
가보는 건 어떠한가
찌그러지고
불에 그을려 시커먼 양은냄비
묵은김치에 두부한모
두툼한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 넣고
바글바글 끓을때
라면사리 하나 추가요
허기진 배 채우는 데
또 이만한 것이 있겠는가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숭덩숭덩 썰어넣은
돼지고기 한점에다
쐬주한잔 입에 털어넣으면
그것이 바로 사람사는 맛 아니겠나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고 있는 저 김치찌게
어머님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끓고 있다
- 2016. 8. 9 -
점심에 김치찌게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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