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설악의 문이 열리고 첫 설악에 든다.
작년 봄, 설악문이 열리고 나서
한계령에서 시작해 대승령을 거쳐
남교리까지 서북능선을 걷고,
여름에는 설악의 속살로 들어가
왕관봉과 희야봉 칠형제봉을 거쳐
도깨비바위까지 잦은바윗골을 탐험하고,
가을로 들어서는
설악의 곡백운을 걸으며
설악의 아름다움을 탐하였었다.
그리고, 가을의 끝자락에서
북설악으로의 한해 설악행을 마무리 하면서
내년을 기약했었는데
오늘 바로 그날이 열린 것이다.
설 악
설악
설악
설악에서는
나도 설악이 된다
설악의 바람
공기
바위
나무
모두가 한폭의 산수화
설악이기에
이곳에서는
나도 설악이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나는
설악과 하나가 된다
- 2019. 6.1 -
설악에서
□ 일 시 : 남설악 오색에서 설악동까지 ( 2019. 6. 1(토) )
□ 코 스 : 오색 - 설악폭포 - 대청봉 - 중청 - 희운각- 무너미고개 -
천불동- 양폭산장- 비선대 - 설악동 ( 16.32 키로미터 )
□ 산행시간 : 03:10~11:44 ( 8시간 34분 )
대청봉에서
산행정보
산행코스
6월의 첫날!
새벽 3시 오색의 남설악 탐방지원센타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산악회버스 10여대가
등산객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남설악의 오색이 등산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대청봉으로 오르는 오색의 문이 열리니
오름길에 해드랜턴 불빛이 이어져 장관이다
새벽3시 부터
오색에서 시작된 오름질은
날이 밝아도 계속되고
대청봉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것 만은
먼길 가야하는 산객의 체력은
끝 없는 5 키로미터 계단길
이곳에서 다 소진되는구나
드디어 시야가 트인다
아직도 철쭉은 수줍은 몸매을 뽐내고
여타 강원의 산군들을 발아래에 둔다
이제 대청봉 정상까지 500미터를 남겨두고 있다
대청봉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늘어선 줄로
바람과 추위에 겨울옷 차림이다
1708 미터 설악산 대청봉 정상석
겨우 뒷사람한테 부탁해서 얻은
정상 인증사진
맘에 들고 안들고가 없다
한장 얻었으면 그걸로 순서는 뒤로...
추위와 바람으로 오래 서있을 수도 없고
6월의 첫날이 밝아와
동해바다에 반사된 햇살
이 햇살이 모든이를 위한
밝은 세상이 열리기를 소망해본다
중청대피소와 안테나볼이 잡히는 중청
그리고 좌측뒤로 멀리는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우리다
울산바위
공룡능선의 신선대
대청봉아래 중청대피소
중청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의 모습으로
6월의 푸르름이 가득하다
설악이 시가되다 / 이호은
한방울
한방울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로
설악의 속살을 헤집는다
한걸음
한걸음
등산화 바짝 조여맨 발걸음이
설악의 속살을 파헤친다
여인의 몸매같은
여인에 속살같은
설악의 희고 아름다운 몸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로 탐하리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힘찬 발걸음으로
설악을 탐하리라
생각하지 말자
기억하지 말자
그냥 설악에 올라
나의 눈에 보이는 것만 탐하자
저 아름다운 뭉게구름
용솟음치듯 솟아오른 설악의 봉우리
한걸음 한걸음
나의 발걸음에 모여든 꽃들까지
그리고 새들까지도
다 나를 위한 연주자들이다
내가 오늘 이 설악에 주인공이야
설악에서
보여지는 것은 다 시가 된다
여기 설악에서
들려지는 것이 모두 음악이 된다
- 어느날 설악의 서북능선에서 -
중청에서 소청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너머로
설악의 속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저 있다
공룡능선 뒤로는
황철봉과 북설악의 상봉
그리고 저 멀리로는
금강산자락도 희미하게 잡힌다
사진우측으로 용아장성과
좌측 멀리 봉우리가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 되겠다
아래 제일 웅장한 봉우리가 범봉으로
그 밑으로는 희야봉과 왕관봉 그리고
주변으로 더듬이바위와 도깨비바위등
칠형제봉이 위용을 드러내는데
작년여름 이곳 설악의 속살속으로 들어가
설악을 탐하였었다
설악의 파노라마
아래 봉우리 제[일 높은곳이 공룡능선의 신선대가 되겠다
귀때기청봉과 용아장성
용의 이빨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용아장성이다
털진달래
소청의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봉정암을 거쳐 백담사로
직진하면 희운각을 거쳐서 공룡능선과 천불동으로
여기부터는 고도를 낮추는 내림질이
그야말로 깔딱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닦친다
소청봉 갈림길
화채봉 능선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는
급경사에 너덜길로
대청봉을 오르면서 소진된 체력으로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방금 지나온 대청봉이다
공룡이 갈기를 세운모습의 공룡능선이다
신선대
끝 없는 고도낮추기 너덜길로
내려가고 또 내려가면
고도가 노도가 낮아지지 않을리 없것만은
무릅과 발바닥까지 안아플리 없겠노라
드디어 희운각대피소의 지붕이 보이고
다리 건너가 희운각으로
드디어 희운각이다
전망대의 모습
양폭대피소
산 목련
기왕이면 경치 좋은곳에서
발바닥에 붙은 불도
시원한 천불동 계곡물로 꺼주고
땀 냄새 나는것도 이곳에서 씻고 간다
더 밑으로 내려가 비선대를 지나면
씻을곳이 없다
드디어 비선대다
공룡능선을 타고 내려오고
천불동으로 내려와
합류되는 지점이 되겠다
역으로 설악동에서 시작하는
공룡능선 마등령으로 오르고
천불동을 거쳐 대청봉으로 오르는
갈림길도 되겠다
바위꾼들의 성지인 설악산 적벽으로
지금도 바위꾼들이
암벽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신흥사 동불
설악산 소공원
남설악 오색에서 출발하여
오전11시44분
설악동 소공원으로 하산을 완료하다
이번 설악행은
교통편만을 제공해 주는
안내산악회 햇빛산악회를 이용하여
설악으로 전날 무박 출발하였으나
하산후에는
산행을 모두 마치고
오후 5시 설악동에서 서울로 출발하기에
나는 오전11시 44분 하산해서
그 시간 까지 기다릴수가 없어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오후 1시20분 고양시로 출발하는
고속버스표를 끊어 놓고는
갈증을 풀어줄
근처 물회집을 찾았으나
아쉽게도 내가 좋아하는 물회집이 없어
냉콩국수로 한그릇 대신하고
고속버스로 귀경길에 올랐다
긴 장거리 산행후에
이 냉콩국수 한그릇의 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냉콩국수중
최고 였다는거...
생각지도 않았는데 편안한 리무진 버스다
리무진버스로
아주 아주 편안하게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 50분 이다
아직 설악동에서
산악회버스는 출발도 하지 않을 시각
이미 나는 집에 도착해서
설악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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