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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진 : 대장천의 일몰 풍경
가 을
글 / 이호은
산들산들
가을바람이 춤을 추니
가을이 익어간다
산들바람에
코스모스가 웃으며
몸을 흔드니
고추잠자리 몸을 흔들어
가을은 익어간다
코스모스 옆
수크령도
풀잎에 이름 모를 들꽃까지
덩달아 신이 나
몸을 흔드니
가을이 익어간다
지나는 이
있어도 없어도 웃어주고,
봐주는 이
없어도 있어도
신나서 춤추는 사이에
가을은 익어간다
파란 하늘
바라보면서도
뭉게구름
바라보면서도
덩실덩실
저절로 신명 나니
가을은
모두를 웃게 해서
신명 나게 만들어
만물을
물 들이게 해
가을인가 보다
- 2022. 9. 18 -
저녁 운동중 대장천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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