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과 여행

강원도 평창 계방산 산행(2023.2.11(토))

이호은 2023. 2.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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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계방산 산행을 위해서
새벽같이 집을 나서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계방산으로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고
들머리가 위치한 운두령으로 향합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멋진 상고대를
기대하며 계방산으로 향하는데
날씨가 그리 춥지를 않아서 정상부에
상고대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계방산의 높이는 1579미터로
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으로
2002년도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하기도 한 산입니다.

정상에서 주목나무 군락지를 지나
노동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1968년 말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때 북한 간첩에 의해
무참히 살해 된 이승복 군의 생가가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승복 군을 추모하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는
추모곡 가사를 여기에 소개해 봅니다.


(1절)
원수의 총칼 앞에 피를 흘리며
마지막 주고 간 말 공산당이 싫어요
구름도 망설이는 운두령고개
새 무덤 오솔길을 산새가 운다.

(2절)
어린 넋 잠든 곳에 겨레가 운다
엎드려 절한 마음 눈물이 솟네.
바람도 길 멈추고 어루만지니
하늘이 성이 났다 오랑캐들아.



계방산 정상에서





□ 일 시 : 강원도 평창 계방산 산행( 2023.2.11(토) )
□ 코 스 : 운두령 - 1166봉- 1492봉 - 주목군락지- 전망대- 정상- 1275봉
-권대감바위 - 아랫삼거리 주차장( 약 9.38키로미터 )
□ 산행시간 : 09: 22~ 15: 04(5시간 41분)


 




운두령 쉼터 들머리에는
입구부터 산악회버스와 등산객들이
몰고온 차들로 가득하다.

 


계단을 올라와 내려다 보는 운두령쉼터 풍경

 


어제 내린 눈 밑으로는
그간 내렸던 눈이 녹아 얼음이라
방심하면 넘어져 사고로 이어지니
조금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꿩 대신 닭이라고
눈꽃 대신에 나무사이 산아래로 펼쳐진
운무가 장관이다

 

 

 

 

 

 



겨울철 계방산 산행은 만만치 않다
1,089미터의 운두령에서 시작하지만
미끄러운 눈길과 깔딱으로 정상까지 이어지는
4.1 키로의 짧지않은 코스에
체력소모가 많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산아래로 펼쳐지는 경관이 장관이다.
나무에 눈꽃이 피었으면
얼마나 환상적인 그림일까마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
어제 내린눈은 나무에 남아 있지 않으니
이 멋진 장관으로
눈꽃에 대한 기대의 아쉬움을 달래본다


전망대에서 계방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정상으로 향하다 뒤돌아 지나온 전망대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드디어 계방산 정상이다.

 

 



계방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코스는
설악의 중청에서
소청으로 내려가며 펼쳐지는
그 모습을 닮지 않았는가!



계방산 정상에서 주목나무 단지로 해서
노동계곡을 타고 하산하는 코스대신
나는 계곡의 전망이 없는 코스보다
전망이 좋은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코스로 잡아 내려선다.



능선을 타고내려가면서
저 멀리 펼져지는 풍광속에는
태기산과 평창 휘닉스파크 슬로프와,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용평리조트 스키장도 펼져저 보인다.

 

 



등산객 대부분이
주목나무군락지를 거쳐서 노동계곡 코스를 택하지만
 나는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기를 좋아하기에 노동계곡이 아닌
이 능선코스를 더 좋아한다.

 

 

 

 

 

 


특별한 나무를 만나
모델이 되어주는 나무위에 잠깐
포즈를 취해준다



바람에 쌓인 눈의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능선길의 봉우리 봉우리를
오르락 내락하며 ....

 


- 권대감바위 -
계방산에 권대감이라는 산신령이 살았는데
하루는 용마를 타고 달리다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자
화가 난 권대감이 칡이 자라지 못하게
부적을 써서 던진 이후에는
계방산에는 칡이 자라지 않는다고 전해지며
이 바위가 권대감이 던진 부적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급경사의 내리막길 ...



약 5키로의 능선 하산길이
드디어 하산지점의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에서 등산객들을 기다리는 산악회버스들 ....



하산지점 삼거리다


계방산 인근에 소재한
무지개송어횟집으로 이동하여
송어회로 뒷풀이를...

 




겨울 계방산 / 이호은


굽이굽이
꼬부랑꼬부랑
운두령길
그 꼬부랑 옛길로 올라
용솟음치는 뜨거운 열정을
여기에 내려놓는다

끓어오르는
산에 대한 욕망이
백두대간 설악으로 향하다 멈췄나
오대산 비로봉
노인봉으로 향하다
바람이 불어와
운두령으로 방향을 틀었나

차령산맥 넘는
굽이굽이길 돌고 돌아
여기 운두령 천 고지에
발걸음 내려놓고
욕망과 열정 천상의 세계를 쫓아
계방산 1568미터
그 정상에 섰다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정상에 펼쳐진 천상의 세계를 탐하려
그믐달 차가운 새벽을 달려왔으나
무엇을 찾든
무엇을 보고 얻든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겨울 삭풍에
스스로 머리 숙여
일어날 줄 모르는 잡목도
허리 곧추세우고
당당함을 자랑하는 천년살이 주목도
산아래 세상살이 이치를
몸으로 깨우쳐주는구나

좋아라
좋아라
이곳 계방산 정상에 우뚝 서서
세상 한번 굽어보고
티끌 같은 세상 한번 내려다 볼 수 있으니
이만하면
새벽을 달려와 오를만하지 않은가
얼씨구 좋구나
아이고 좋아라



- 2023. 2. 11-
계방산에서




계방산의 멋진 눈꽃을 기대하며
5년만에 다시 찾은 계방산이지만
생각보다 바람도 없고 춥지않은 날씨에다
전날에 내려 준 눈이 남아있지 않아
눈꽃과 상고대를 볼 수 없었다.

그나마 볼수 있었 던 것은
멋진 눈꽃과 상고대 대신 산아래 저 멀리
산그리메속에 그림같이 펼쳐진
운무경치를 볼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정상에 우뚝서서 세상한번 굽어보고
티끌 같은 세상 한번 내려다 볼 수 있었으니
이만하면 오를만하지 않은가

5년 만에 다시 찾은
겨울 계방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평창의 유명한 송어회에다 매운탕으로
뒷풀이를 한 후 귀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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