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버리는 삶 글 / 이호은 여보게 여보게 잡으려 하자마라 손에 쥐려고 하지 말라 손에 쥐었다고 해서 그것이 또 당신 것이라 착각 마라 착각하지 말라 그대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누군가 잠시잠깐 당신께 맡겨놓았을 뿐 그것이 어디 당신 것이겠는가 이 세상에 잠시 잠깐 왔다가는 인생 또 영원함이 어디 있으며 당신 것이 있겠는가 잠시 잠깐 빌려사는 인생 한 세상 잘 놀다가 갈 때는 또한, 돌려주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내 나이 60을 훌쩍 넘겨서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내일 떠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지 않은가 하나하나 비워야 하지 않을까 버려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내려놓자 - 2023. 1.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