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1180

걷지 않으면 죽는다

걷지 않으면 죽는다 / 이호은 나이 먹어 걷지 않으면 죽는다 평소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근육을 저축해 놓자 지난 일주일 내내 협심증 스텐트시술후에 부작용으로 침대에 누워만 있다 겨우 정신을 차려 바람도 쐴 겸 집 앞 운동장이라도 걷자고 몇 바퀴 돌았다 불과 일주일사이 어지럽고, 다리 근육이 풀리고 빠져 운동장 몇 바퀴 돌았다고 종아리가 뻐근하다 일주일 만에 사람이 이리 달라질 수 있는가 북한산을 헤집고 다니고 설악 공룡능선을 넘던 다리 근육이 불과 일주일 누워있었다고 이리 무너지는가 눕지 말고 걷자 근육을 저축하자 나이 먹어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평소, 눕지 말고 걷자 걷지 못하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 2023. 12. 4 - # 협심증, 스텐트시술, 걷기운동,

나의 시 세계 2023.12.04

다시 살아나다

다시 살아나다 / 이호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하나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겨우 직경 5미리 밖에 안 되는 알약 한알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을 들었다 놨다 하니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가슴을 쥐어짜고 쪼여오는 협심증 증상으로 심장센터에서 혈관 확장 스텐트시술 한 시간 시술에도 참을 만했다 수술 후에는 중환자실을 거쳐 일방 병실로 3일 만에 퇴원하며 받은 산더미 같은 처방약 중에 시그마트정이라는 알약 한 알 이게 만물의 영장을 들었다 놨다 두통에 구토증세로 끙끙 매개한다 참을 수 없는 두통과 구토에 몇 차례 병원을 왔다 갔다 5미리 밖에 안 되는 알약을 반으로 쪼개먹어 보라 그래도 안 나으면 빼고 먹으라 160을 훌쩍 넘기는 혈압에다 두통과 구토 일주일을 들었다 놨다 하더니 이제야 겨우 제정신으..

나의 시 세계 2023.12.03

병실에 누워

병실에 누워 / 이호은 인생 60년 쉬어가라는 신호인가 혹사시킨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내니 병실에 누워있다 수도관도 낡으면 녹이 슬어 막히는데 60년을 혹사시킨 몸둥아리 오죽하랴 혈관이 막혀 협심증에 지금까지 쓰러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란다 관리부족인가 혹사인가 나만은 안 그럴줄 알았다 시술대에 누워 스텐트 시술받고 중환자실에 누워 몸에는 이름 모를 줄 들로 주렁주렁 몸이 아프니 마음도 약해진다 그렇게 나도 어쩔 수 없이 늙어가나 보다 아직 갈 갈도 멀고 올라야 할 산도 많은데 - 2023. 11. 27 - 명지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나의 시 세계 2023.11.28

나의 전재산

나의 전재산 글 / 이호은 핸드폰 안에 수많은 이름과 번호들 살아오면서 나의 인생 60년이 담겨있다 인척에서 부터 청춘을 함께 불사른 선후배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사에 장관급인사까지 핸드폰 안에 담겨 있다 그들이 나의 든든한 재산이다 그중 가끔씩 별이 되어 이름 하나 지워져 나갈 때면 가슴 한편이 잘려 나가는 거 같다 오늘 저녁에도 핸드폰 속 수많은 이름 중 하나 불러내어 안부를 묻는다 형님.... 잘 지내시죠!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내 핸드폰 속 저장된 이름이며 수많은 번호들 나도 아주 잘못살은 건 아니지 않은가 인생 육십 년 나의 전재산이다 - 2023. 11. 25 -

나의 시 세계 2023.11.25

가 을

가 을 글 / 이호은 나무야 나무야 너는 가슴에 무슨 한을 그리 많이 담고 있더냐 원통함이 얼마나 크면 또 억울함이 얼마나 크길래 만천하에 그 억울함을 알리려 내 몸 안에 붉은 피 다 뿜어 뒤집어쓰고 하나 둘 스러져가고 있더냐 나무야 나무야 너의 억울함 만큼이나 세상에는 또 얼마나 분에 못 이겨 스스로 스러져가는 소중한 생명이 많이 있을까 가을 가을은 생명을 떨구는 몸짓으로 슬픔에 우는 눈물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눈물로 다 용서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줘라 용서하자 용서하자 - 2023. 10. 26 - 잠 못 이루는 깊어가는 가을밤

나의 시 세계 2023.10.26

부용대에서

부용대에서 내려다 보는 하회마을 풍경 부용대에서 글/ 이호은 제멋대로 자란 소나무숲 지나 막다른 봉우리에 오르니 생각지도 못한 절벽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네 강물이 휘감아 도는 강건너로는 하회마을의 유 씨 집성촌이 그림이도다 내 나이 육십을 훌쩍 넘겨서 쉴 곳을 찾고 싶어 지니 화회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다 그림같은 정자하나 지어놓고 바람을 벗 삼아 유우자적 노닐며 지내고 싶구나 - 2023. 9. 4 - 하회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부용대에서

나의 시 세계 2023.09.05

슈퍼블루문

슈퍼블루문 글 / 이호은 뜨겁던 8월의 마지막 날 밤 슈퍼블루문 보름달이 떴다 여름을 보내며 올여름의 마지막 선물로 풍성한 가을을 맞으라는 가을맞이 하늘의 선물인가 기도하자 기도하자 달님께 기도하자 슈퍼블루문 달님께서 소원 하나쯤 들어주시지 않을까 지난여름의 아픔은 모두 잊자 9월과 함께 맞이할 풍성할 가을만을 노래하자 우리 함께 노래하자 기도하자 기도하자 - 2023. 8. 31 - 슈퍼블루문을 바라보며 기도하다

나의 시 세계 2023.08.31

가을비

가을비 글 / 이호은 나의 창가 베란다 창문 너머로 짙은 그리움하나 찾아와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여름 내내 내 가슴 달구어 놓았던 아픔 이제는 식혀주려는 가을맞이 성숙한 배려인가 이 초가을 나의 첫 손님으로 아침 창가에 찾아와 내 뜨거운 커피잔속에 말없이 녹아든 그리움을 마신다 저 들녘에 핀 그리움 하늘하늘 거리며 핀 들꽃이여 이 가을비에 애절하게 울며 몸부림치다 지쳐 눈물만 남기고 떠나겠지 - 2023. 8. 29 - 가을비 내리는 날에

나의 시 세계 2023.08.30

농부의 땀방울

홍로 부사 농약살포 농부의 땀방울 글 / 이호은 안동의 학가산자락에 300 고지 그곳에는 사과농장이 있다 한쪽에는 조생종 홍로사과가 여인의 볼처럼 빨갛게 익어가고 또 한쪽에는 사과의 왕 부사가 가을처럼 물들어가고 있다 달콤한 사과 사과는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농부의 흘린 땀으로 붉게 물들이는 것이다 이른 새벽부터 어둠이 내리는 저녁 늦게 까지 농부는 사과 열매에다 붉은 옷을 입힌다 - 2023. 8. 27 - 사과농장에서

나의 시 세계 202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