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1181

인왕산 가는 날

- 인왕산에서 - 인왕산 가는 날 글/ 이호은 청춘을 다 바쳐 오롯이 북한산을 오르는 우리는 멋진 산꾼 아니던가 어제는 북한산에서 오늘은 인왕산으로 산을 그냥 오르는 것이 아니라 뒤도 한번 돌아보며 산아래 세상 살이 어지러운 마음도 비워가며 인왕산에 올라보자 인왕산을 오른다 하여 또 앞만 보고 오르지 말고 아래도 내려다보고 위도 한번 올려다보며 힘들면 또 쉬엄 쉬엄 올라보자 어제는 북한산 오늘은 인왕산 돌고 돌아 광장시장 허름한 선술집에 둥근 드럼통 테이블에 둘러앉아 소주 한잔에 막걸리 한잔 그것이 사람 사는 맛 아니겠는가 세상살이 특별할게 뭐가 있겠는가 오늘만은 모두 모여 얼굴 마주, 웃고 떠들다 보면 술시 돼서 소주 한잔 막걸리 한잔으로 세상시름 내려놓으세 - 2023. 3. 3 -

나의 시 세계 2023.03.03

버려진 양심

버려진 양심 글 / 이호은 대로에서 쑥 들어간 어느 이면도로 그곳에는 처참하게 내동댕이 쳐져있는 양심이 있다 그곳에다 양심을 버린 자 바로 쓰레기다 보는 이가 없다고 양심을 내동댕이치면서 까지 짜릿한 쾌감이라도 얻었는가 그것은 쾌감이 아닌 양심을 팔은 쓰레기 인생의 양심팔이 눈총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 한때는 쓰레기가 아닌 꼭 필요해서 태어난 소중품이었다 버리는 손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 너의 인생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스스로의 얼굴에 침 뱉지 말고 양심 팔아 쓰레기 되지 마라 - 2023. 2. 22 -

나의 시 세계 2023.02.24

겨울 계방산에서

겨울 계방산에서 글 / 이호은 굽이굽이 꼬부랑꼬부랑 운두령길 그 꼬부랑 옛길로 올라 용솟음치는 뜨거운 열정을 여기에 내려놓는다 끓어오르는 산에 대한 욕망이 백두대간 설악으로 향하다 멈췄나 오대산 비로봉 노인봉으로 향하다 바람이 불어와 운두령으로 방향을 틀었나 차령산맥 넘는 굽이굽이길 돌고 돌아 여기 운두령 천 고지에 발걸음 내려놓고 욕망과 열정 천상의 세계를 쫓아 계방산 1568미터 그 정상에 섰다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정상에 펼쳐진 천상의 세계를 탐하려 그믐달 차가운 새벽을 달려왔으나 무엇을 찾든 무엇을 보고 얻든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겨울 삭풍에 스스로 머리 숙여 일어날 줄 모르는 잡목도 허리 곧추세우고 당당함을 자랑하는 천년살이 주목도 산아래 세상살이 이치를 몸으로 깨..

나의 시 세계 2023.02.12

자연속 산꾼의 대화

자연속 산꾼의 대화 글 / 이호은 꽁꽁 얼어버린 겨울산에서 자연속에 나무와 돌 바위 새와 고양이 그들과 대화를 한다 능선길에서 발아래 돌과 바위가 길가는 산꾼에게 그대는 결코 죄 짓지 말라 하네 산꾼의 발아래 돌은 전생에 남을 밟고 돌팔매질해서 지은 죄가 크기에 이렇게 산꾼의 등산화 쇠발톱에 밟히는 업보를 받고있다 한다 또 산중에 새는 길가는 산꾼에 묻는다 그대는 죽어 무엇이 되려 하느냐고 자기는 전생에 좋은일을 마니해서 훨훨 날아다니는 새가 되었다 한다 이번에는 너른바위에 앉아 쉬는데 산중에 고양이 배가 고픈지 밥좀 달라한다 산꾼이 고양이에게 묻는다 너는 전생에 무엇으로 살았기에 이 춥고 배고픈 산중의 고양이가 되었느냐 고양이가 답하기를 나는 본래 전생에 인간이였으나 일하기 싫고 게을러서 놀고 먹길 좋..

나의 시 세계 2023.02.06

태백산의 기도

태백산 천제단에서 태백산의 기도 글 / 이호은 첩첩산중 겹겹이 연봉 산그리메 한고비 한고비 살아오면서 마주하는 인생길 오름이 그러하지 않던가 새해 벽두에 저마다 가슴에 소원하나 품고 새벽을 열어 달려와 한걸음 한걸음 정상을 향해 딛고 올라 태백산 천제단 앞에 섰나이다 백두대간의 험준한 준령 여기 1500 고지 순백의 꽃을 피우신 태백산 산신령님이시여 한낮 먼지 같은 인생이 새해 소원 비오니 들어 주소서 비나이다 이 반도의 땅 대한민국의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가정에는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기를 소망하오니 도와주소서 두 손 모아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 2023. 1. 28 - 백두대간 태백산에 올라

나의 시 세계 2023.01.29

쉬어가자

쉬어가자 글 / 이호은 청춘을 다 바쳐 앞만 보고 달려온 삶 이제는 쉬어가자 그냥 쉬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내려놓고 뒤 돌아보며 쉬어가자 내가 어디를 어떻게 달려왔는지 아슬아슬한 한탄강 잔도길 위에서 절벽 아래도 내려다보고 저 산 위 높은 곳도 한번 쳐다보며 쉬어서 가자 하늘도 나를 보고 쉬어가라 한다 - 2023.1.15 -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에서

나의 시 세계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