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1182

매미 울음

매미 울음 글 / 이호은 밤은 깊어 삼경을 넘어 사경인데 어둠을 깨우는 매미 울음 서럽다 무엇이 그리 서럽더냐 이승의 끈 놓기가 서러워 그리 슬피 우시는가 요새 이 몸도 인생의 짐이 무거워 잠 못 이루는 데 이승의 끈 놓고 떠나야 하는 그대 무너지는 마음이야 오죽하시겠는가 여보게 그대의 칠일 짧은 생도, 우리네 인생의 짐도 다 숙명이거늘 발버둥 친다고 굴레에서 벗어나지겠는가 시간이 해결해주리니 어서 울음 그치시고 함께 잠에나 드십시다 - 2022. 8. 6 -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의 시 세계 2022.08.06

설악 곡백운계곡

- 설악 비경 속 곡백운계곡 - 설악 곡백운 계곡 / 이호은 설악의 등줄기 동서를 이어놓은 서북능선 하늘이 열리고 그 서북능선 귀때기청에서 발원한 곡백운계곡 설악에 핏줄이 되다 설악의 동맥으로 곡백운에 흐르는 물 구비구비 지나며 소를 만들어 비단 한 필 길게 느려 뜨려 놓은 듯하다 원시림 속 이 아름다움이 수천 년.. 수만 년을 내려와 어찌 오늘 나와 인연이 되었을까 또, 윤회의 발걸음은 먼 훗날 세월을 뛰어넘어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까 세월을 뛰어넘을 그리움 가슴에다 씨앗 한 알 깊게 묻어 놓아 그땐 객이 아닌 뿌리 깊은 나무로 내 이곳에 설악의 주인으로 오리라/ ㅡ 비경 속 설악 곡백운 계곡에서 ㅡ

나의 시 세계 2022.08.02

너를 품어 나를 비운다

너를 품어 나를 비운다 글 / 이호은 속세 중생의 어지러운 욕심과 욕망을 미쳐 떨쳐내 버리지 못하여 가슴 비워줄 연꽃 같은 불국토를 찾아 나서는 방황자 철이면 철마다 날이면 날마다 떨쳐내지 못하는 어지러움 차곡차곡 쌓여 차고 넘칠 때마다 가슴 비워 줄 너를 찾는다 하늘이면 하늘 봉우리면 봉우리 구름이면 구름 타고 앉아 날아갈 듯 떨어질 듯 갖가지 기기묘묘한 형상을 만들어 낸 이곳이 바로 내가 찾던 나 만의 불국토다 불국토를 찾는 날이 나에게는 속세의 어지러운 마음 비우고 가슴은 불같이 뜨거움으로 가득 차는 바로 그날이야 마등령을 오르는 길 나는 숨이 멎을 듯 하지만 공룡능선 아홉 봉우리 수행자 고행길이 어지러운 마음을 걷어내어 연꽃 속 부처가 돼 가는 과정이다 마등령에 올라서 공룡능선 천불동 천불 나한을..

나의 시 세계 2022.06.14

진달래꽃 - 산을 주제로한 시집소개!

진달래꽃 글 / 이호은 차마 사랑한다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아 내 님 걸으시던 산에 불을 질렀어요 님아! 감출 수 없는 사랑 삼각산 님이 지나시던 길목에 진달래꽃 붉은 화염 그 뜨거움이 내 마음인 줄 아시고 오늘만큼은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나의 사랑 온몸으로 받으시며 꽃길만 걸으세요 - 2022. 4. 16 - 북한산 진달래꽃길을 걸으며 산을 주제로 한 최초의 시집 소개! 책 표지사진 : 이호은 作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한편, 산꾼으로서..... 산이 좋아 수십 년 산을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며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꼈던 순간순간들을 한권의 시집으로 묶어 내놓았습니다. 산을 주제로 한 최초의 시집입니다. 산 같이 살라하네 / 이호은 산은 나를 보고 산 같이 살라하네 봄과 여름 푸른 산은 자신을 닮아 ..

나의 시 세계 2022.04.17

봄의 왈츠

봄의 왈츠 글 / 이호은 귀 기울여보라! 북한산 계곡에 눈 녹아 혈관을 타고 흐르는 봄의 선율 힘찬 오케스트라 연주 소리 들리는가 잠자던 산기슭 생강나무 가지에 노란 꽃 활짝 웃는다 이제 막 봄의 왈츠가 시작 되려 나 보다 덩달아 신이 난 종달새는 이리 날고 저리 날며 잠에서 덜 깬 봄을 불러 깨운다 막을 올리자 어둠침침했던 겨울의 장막을 거둬내고 부왕사지 귀여운 청노루귀 아기꽃도 부르고 노란 복수초도 불러내어 봄의 노래 한번 불러보자 산등성이에 새색시 볼 같이 붉은 진달래도 어서 나오라 부르고 입이 귀에 걸린 생강나무 웃음꽃 꾀꼬리 같은 종다리 모두 나와 봄의 왈츠로 신나게 봄의 향연 한번 펼쳐보자 - 2022. 3. 27 -

나의 시 세계 2022.03.28

님 오시는 날

님 오시는 날 글 / 이호은 따스한 삼월의 봄날에 님 오신다 하여 님 마중 약속하였거 늘 그날이 바로 오늘이건 만 역병의 질투화신 밖으로 문고리 걸어 잠가 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가로막네 님이 아시면 얼마나 서운해하실까 님이 아시면 얼마나 슬퍼하고, 안타까워하실꼬 오시는 님이여 조금도 서운해하시지 마오 비록 몸은 갇혔으나 마음만은 님 발자국 소리 나는 산으로 귀 쫑긋 세워 백마 타고 달려가고 있다오 - 2022. 3. 19 - 님오시는 날 새벽 마음으로 님 마중하며

나의 시 세계 2022.03.19

역병 옥살이 일체유심조라...

역병 옥살이 일체유심조라... 글 / 이호은 내가 무얼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한 게 없는데 나라에서는 역병 든 죄라고 억울한 옥살이에 날 독방 감옥에 가둬놓고는 꼼짝하지 말란다 역병을 다스리지 못한 정부가 힘없는 민초의 목숨을 담보로 역병 확산세 전 세계 1위 만들어 국위선양 아닌 국위선양으로 독방에 가둬놓고는 꼼짝 말란다. 그나마 다행인가 이틀 만에 큰 고통은 벗어났지만 남은 감옥생활 좁은 독방에 갇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라 침대에만 누워있자니 몸만 축축 쳐지고 힘이 없다 일체유심조라 마음이 천국이면 몸이 어디에 있든 지금 있는 곳 바로 천국이 아니겠는가 천국을 걷자 이 감옥이 바로 나의 천국이요 내 사랑하는 산이다 나는 걷는다! 천국을... 나는 걷는다! 내 사랑하는 ..

나의 시 세계 2022.03.18

역병 옥살이 휴가

역병 옥살이 휴가 글 / 이호은 국가가 보내주는 일일확진 62만명 일주일 역병 휴가 독방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니 일주일간 옥살이 체험이다 사라져 버린 입맛에도 독방앞에 넣어주는 사식으로 살겠다고 억지로 입에 꾸역꾸역 휴가 중 식사 치고는 고약하다. 일주일 독방 체험도 이리 힘들고 고약한데 수년에서 수십 년 나라 밥 먹는 죄수 옥살이 오죽할까 그네들이야 죄를 지었으니 당연하지만 역병이 들어 몸마저 고통인데 일주일 독방 살이 서러움 이 정도 일 줄이야 - 2022. 3. 17 - 역병 옥살이 체험중에

나의 시 세계 2022.03.17